DEV/잡다한 개발 일지

[SOPT] 29대 서버 파트장 돌아보기 - 1

jobchae 2022. 9. 3. 19:57
진짜 부담스럽다

🚀 들어가며

안녕하세요. 오랜만입니다.
오늘은 제가 3기수 활동했고, 29대 서버 파트장으로 활동했던 많은 분들이 잘 아시는 국내 최대 IT 벤처 창업 연합 동아리 SOPT를 돌아보려고 합니다.
(9/5 부터 31기 신입회원 모집이라고 합니다. 많관부 😖)

https://sopt.org

SOPT

SOPT는 매년 두 번, 3월과 9월에 신입회원을 모집합니다. 서류 평가와 면접 평가를 통해 신입회원을 선발합니다. SOPT 채널(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유튜브, 카카오톡 채널)을 통해 다음 기수 리크루

sopt.org

서버 파트장(이하 서팟장)을 하면서 어떤걸 했고, 어떤걸 배웠고, 어떤게 힘들었는지 등등 개인적인 생각을 적어보려합니다.
굉장히 재미없습니다.
이번 편은 리크루팅 위주로 작성해볼게요.

🥱 왜 지원했나요 ?

SOPT에서는 매 기수 종무식 때 모든 임원진을 선출하게 됩니다. 저는 30기 서버 파트장이기 때문에 29기 종무식때 선출되었는데요.
서버 파트장은 후보자가 2명인 경선이었습니다.
사실 서버 파트장을 하기까지 많은 고민을 했어요. 제가 잘 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가장 컸던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제가 SOPT 에서 2기수동안 서버에 대해 지식을 많이 쌓았는데 그 의미는 결국 누군가는 이렇게 알맹이 있는 지식을 전달해준거니까요. 저는 당시 새 회사도 다니고 있었고, 주변에서 리크루팅 진짜 힘들다 ~ 이런 얘기를 많이 들어서 걱정이 앞섰어요.
하지만 그럼에도 결국 지원을 했는데 서버 파트장을 하고 싶었던 가장 큰 계기는 첫 앱잼 경험 때문입니다.
SOPT 에서는 3주간의 장기 해커톤 앱잼을 진행합니다. 합숙을 하며 서로 같은 목표의 서비스를 기획, 디자인, 개발해나가는 과정이죠.
이때, 서버 리드 개발자로 시간을 보내며, 누군가에게 개발을 알려주고 '같이' 개발한다는거에 굉장한 재미와 뿌듯함을 느꼈습니다.
그렇기에 약 30~40명의 서버 파트원들에게 내가 가진 지식을 전해준다면 그들이 저처럼 서버에 흥미를 느끼고, 나아가 배웠던 지식을 다른 사람에게 나눌 수 있는 그런 지식 선순환이 될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개발자는 오픈소스가 생명이고, contibute 생태계가 활발하잖아요. 저도 그런 contribute 를 해보고 싶었습니다.

🙋🏻 새로운 회원들을 맞이하기까지

서버파트장이 되면, 모든 임원진들이 가장 먼저 SOPT가 시작하기 전 열심히 보수공사와 사람들을 맞이할 준비를 해야합니다.
이 말은 새 기수 (30기)의 브랜딩부터 핵심가치 정하기, 리크루팅 준비, 홈페이지 개편, 홍보 등등 엄청나게 많은 일들을 해야한다는 것입니다.
사실 임원진끼리도 처음 만났는데 만나자마자 일부터하니 상당히 어색하면서도 그랬습니다.. (나만 그랬나?)

많은 일 중 가장 공을 들인건 브랜딩 + 핵심가치, 리크루팅 준비가 아닐까 합니다.
브랜딩은 로고, 칼라, 이름 등등 많은 걸 논의했습니다. 해당 브랜딩이 앞으로 한 기수의 인상을 나타내고, 기수의 이름이 핵심가치의 모든걸 내포합니다.
이 때 제 삶은 집 -> 회사 -> 집 -> 회의의 연속이었습니다. 회의는 9시에 시작하면 기본 새벽 2시쯤 끝날 정도로 모든 임원진들이 공을 들였고 그만큼 고생했죠 😢
그럼에도 다들 힘든 티 안내고 활발히 논의해준 덕분에 30기의 브랜딩과 핵심가치가 나왔다고 생각합니다.

먼진들은 대부분 slack, figma, notion, google drive 을 활용해서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특히 notion 에 code block 만 쓸줄 알던 제게 ^^.. 부회장 언니는 노션의 모든걸 보여줬어요.

칸반 보드와 캘린더를 많이 활용했습니다. (저렇게 많은 일을 OB/YB 리크루팅 전에 끝내야합니다)
핵심가치는 한 기수의 모든 걸 결정할 수 있는 의사 결정 도구이자 한 기수를 함께 할 회원을 뽑을 수 있는 기준입니다.
즉, 해당 기수 SOPT가 가져가야 할 가장 중요한 가치 세 가지를 결정해야합니다. 그만큼 모든 임원진이 신중하게, 또 가장 많은 아이데이션과 논의를 해야하는 작업이었습니다.

figma 를 활용해 아이데이션을 하고 서로가 서로의 가치에 의견을 내며 공통적으로 모든 임원진들이 동의할 수 있는 가치를 선택했습니다.
figma 에서도 디자인 파트장 수아가 아주 깔쌈하게 아이데이션 템플릿을 만들어주셔서 힘든 와중에도 재밌게 회의했습니다. 짱 !
핵심 가치 설정은 신중한만큼 날카롭게 논의가 진행될 수도 있었는데 다들 둥근 사람들이라 그런지 그런 일 없이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탄생한 30기 SOPT의 이름과 핵심가치는 다음과 같습니다.

[THE SOPT]

실천, 자신의 열정을 적극적으로 실천 할 사람
연결, 다른 사람과 연결 되어 소통할 사람
발전, 용기를 갖고 도전하여 발전해 나갈 사람
출처 - @sopt_official

그렇게 모든 먼진들의 아이데이션 + 디자인 파트장의 손으로 탄생한 30기 THE SOPT 브랜딩과 핵심가치입니다.
(인스타 가시면 볼 수 있어요)
이 브랜딩과 핵심가치는 30기 모든 것의 기반이 됩니다.

🔗 리크루팅

그렇게 홍보 영상 촬영, 프로필 촬영을 마치면 어느새 리크루팅이 다가옵니다.
SOPT 는 감사하게도 정말 많은 분들이 자신의 열정을 보여주기 위해 지원해주십니다.
30기 YB 리크루팅 최대 경쟁률이 9.7: 1 일 정도로 많이 지원해주셨습니다.
모든 분들의 열정을 제 손으로 평가한다는 건 정말 죄송할 정도로 뛰어난 분들이 많았습니다.
그렇기에 허투루 사람을 뽑지 않기 위해 정말 최선의 준비를 했습니다.

최선의 리크루팅을 위해 먼저 서버 파트 서류 질문, 면접 질문, 평가 기준 등을 명확하게 정했습니다.
성공적인 면접을 위한 리크루팅과 관련된 아티클도 열심히 찾아 읽었습니다.

리크루팅을 준비하며 제가 가장 조심한 부분은 다음과 같습니다.

- 지원자의 면접 시간 차이가 평가에 반영되지 않도록
- 평가에 감정이 반영되지 않도록
- 추상적인 것이 없도록

그리고 이 모든 것이 향하는 답은 명확한 평가 기준입니다.
즉, 평가 전에 내가 점수를 줄 수 있는 기준을 명확하게 세워두면 객관적인 평가를 진행할 수 있습니다.

1. 명확한 평가 기준이 있다면, 아침에 면접을 보는 사람과 저녁 늦게 면접을 보는 사람 모두를 제 지치고 힘든 상태와 상관없이 평가할 수 있습니다.
2. 명확한 평가 기준이 있다면, 제 감정이 반영 될 수가 없습니다.

이를 위해 평가 기준은 절대 추상적이지 않도록 고심했습니다.
지원자의 답이 해당 질문이 의도하는 내용을 내포하고 있는지 정확하게 평가할 수 있도록 정했습니다.
단적인 예를 들자면, 김밥을 먹었는가 / 맛있는 김밥을 먹었는가 중 평가를 하기 위해 2번은 너무 추상적인 기준입니다.
사람마다 '맛있는' 의 정의는 다르니까요.
이렇듯 제 주관적인 평가가 들어갈 수 있는 기준은 배제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습니다.
누군가가 지금까지 가져온 열정을 (제가 뭐라고...) 한번의 서류 평가와 면접 평가로 결정한다는 건 저로서도 굉장히 힘들고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그렇기에 누구보다도 '객관적' 이라는 말에 집중했던 것 같습니다.

별개로.. 저 혼자 되게 노력했던 부분이 있습니다.
- 무서운 면접관이 되지 않기!

저와 면접을 보신 많은 서버 파트 지원자 분들이 어떻게 느끼셨을 지 모르지만, 저는 엄청 웃고있었습니다 :-)
끝나고 다른 먼진이 저보고 굉장히 스윗하다고 해줬는데 그랬는지 모르겠네요.

아무튼 항상 면접 후기를 보면 딱딱하고 무서운 분위기라고 그러잖아요.
한번 보는 면접인데 SOPT 라는 동아리를 '무서운 면접을 했던 동아리' 가 아닌 '재밌는 면접을 했던 동아리' 라는 좋은 인상으로 남겨주고 싶었습니다.
실제로도 저만 그런게 아니라 SOPT는 항상 YB 리크루팅 시 가장 먼저 아이스브레이킹 시간을 가집니다.
운영팀 이외에 OB 분들이 모여서 대기실에서 정말 시시콜콜한 TMI 공유 하기 등 지원자들의 긴장을 풀어주기 위해 최선을 다합니다.
이를 위해 나름대로 혼자 규칙을 정했는데요.

1. 웃기
2. 면접 종료 후 따뜻한 멘트 남기기
3. 지원자가 답하는 도중 시간 문제가 아닌 이상 끊지 않기, 양해 구하기
4. 지원자가 답할 때 꼭 반응하기 (끄덕끄덕 리액션 등)

제게 작은 행동이지만, 긴장되는 지원자 분에게는 큰 힘이 될거라 생각해 꼭 지키려고 노력했습니다.

참고로 SOPT YB 면접은 대기실 -> 회장단 면접 -> 파트장 면접 순서로 이어집니다. 저는 서버 파트장이니 마지막 순서였죠.
파트장 면접은 약 20분간 1:1 혹은 1:2로 이어집니다.

파트장 면접을 이야기해보자면,
제가 실제로 SOPT YB 지원 했을 때 서버 파트장 면접 === 기술 면접 이라는 생각이 가득했었는데요.
이번 서버 파트 파트장 면접 시 저는 기술 질문은 모든 지원자 공통 1~2 문항으로 정말 적게했습니다.
또한, 지원서를 꼼꼼히 읽고 제출해주신 포트폴리오, GITHUB 을 살펴보며 서버를 접했던 사람인지 아닌 사람인지를 구분해 개인별 기술 질문의 난이도를 조절했습니다.
그 이유는 간단합니다. 서버 파트 YB 모집 요건 중 '잘 하는 사람' 은 없으니까요.
제 서버 파트장 목표는 '서버를 처음하는 사람도 1인분을 할 수 있게' 였기에 기술을 '많이' 아는 사람을 원하지 않았습니다.
SOPT의 30번째 '열정' 을 모집한다는 슬로건에 맞게 보여주신 '열정'을 위주로 평가했습니다.

💻 번외 - 개발도 열심히 했다.

서버 파트장으로 리크루팅을 준비하며 개발도 했는데요 :-)
30기에는 전대 서버 파트장님이 초기 개발해주신 덕에 레거시 리크루팅 페이지가 아닌 새 리크루팅 웹을 전면 사용했습니다.
그렇기에 저도 이어 받아 오류 잡기, 30기 리크루팅 페이지로 변환 등 다양한 개발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아무래도 많은 인원이 동시 지원을 할 수 있기에 오류 없이, 터지지 않도록 리크루팅 와중에 개발에도 신경을 쏟았습니다.

추가로 먼진끼리 노션 캘린더에 모든 일정을 표기해놓고 사용했습니다.
근데 노션에 들어가기가 너무 귀찮아서 ..

노션 캘린더 데이터베이스를 슬랙과 연동해 매일 아침 슬랙으로 리마인드를 주는 봇을 개발해봤습니다.
제법 유용하게 사용했답니다.
이 코드는 조만간 github 에 올려볼게요 필요하시면 가져다 쓰세요.

여러분.. 근데 오랜만에 글쓰려니 손이 너무 아프네요.
본격적인 서버 파트장 돌아보기는 다음 편에 꼭 쓸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