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github.com/TeamDooRiBon/DooRi-Server
📌 들어가며
28기 SOPT 앱잼이 7월 17일 부로 마침표를 찍었다. 앱잼은 솝트 내 가장 큰 행사로 한마디로 장기 해커톤이다. 앱서비스/웹서비스로 나누어져 개발을 진행하는데 각각 기획/개발(iOS, 안드로이드, WEB, 서버)/디자인이 한 팀이 되어 3주동안 서비스를 개발해나간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을 3주라는 기간동안 팀 두리번 안에서 좋은 경험을 하고, 추억도 쌓고 개발도 했다. 나의 첫 앱잼이기도 하고, 실력과 상관없이 어쩌다 맡은(?) 서버 리드 개발자로 3주를 보냈기에 이 기간동안 어떤 감정과 생각들을 가졌었는지 그 순간들을 기록해보려고 한다. 글이 하나로 끝날지는 잘 모르겠다. 아마도 첫 글은 개발적인 이야기 보다는 팀에 대한 이야기가 주를 이룰 것 같다.
🙋🏻♀️ 고민의 연속이었던 네트워킹
앱잼은 기획 부터 네트워킹, 팀 빌딩까지 모두 우리가 만들어 나간다. PM은 자신의 서비스를 발표한 후 기획 경선을 통해 선정되고, 그 직후 디자인과 팀빌딩을 진행한다. 따라서 기획/디자인은 사실상 5주동안 앱잼을 한다고 봐도 무방하다. 개발자 팀빌딩이 있을 2주 동안 기획-디자인은 한 팀이 되어 서비스를 디벨롭 시켜 나간다. 나는 서버 개발자로 참여하기에 이 기간동안은 각 서비스들을 계속해서 살펴보며 질문도 하고, 나를 어필할 수 있을 만한 일종의 포토폴리오를 만드는 시간을 가졌다.
사실 14개의 서비스 모두가 정말 열정이 보였고, 아이디어도 좋아서 어딜 가야할 지 너무 고민이었다. 내가 팀을 선택한다고 하면 조금 웃기지만 나름대로 14개의 서비스 중에 내가 가고 싶은 팀을 고르는 기준을 정해보았다.
1. 앱 서비스
기존에 웹 서비스 경험은 많았는데 (졸업 작품, 연구실 등) 앱 프론트 개발자들과 서비스를 만들어 본 적은 없었다. 따라서 웹 보다는 앱 서비스를 우선적으로 가고 싶었다.
2. 서비스의 도전적인 요소
사실 이게 좀 고민이 컸다. 내 자신이 실력적으로 뛰어나게 잘하는 개발자도 아니고, 당시에는 내가 어떤 포지션인지도 몰랐었기에 어느정도의 챌린지적 요소가 내 성장에 도움이 될 지 미지수였다. 그렇기에 너무 복잡한 기능은 아니어도 내가 도전할만한 요소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실제로 2번에서 어느정도 팀을 고를 수 있었다.
3. 공감가는 기획
정말 겹치지 않게 다양한 기획들이 나왔는데 그 중 내가 가장 공감할 수 있는 기획들이 몇개 있었다. 그 중 하나가 두리번인데 아래에 서비스 소개를 하겠지만 여행 서비스이다. 여행 서비스야 시중에도 많지만 특히 공감갔던 건 같이 가는 멤버들의 여행 성향을 분석한다는 기획이었다. 친구들과 함께가는 여행에서는 서로 조금이라도 기분이 상할만한 행동이나 언행들이 꼭 한번쯤은 있었기에 미리 멤버들의 성향을 알고 간다면 서로 조심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어느정도 마음을 굳히고 개발자 네트워킹 날 여러 부스를 돌아다녔다. 네트워킹은 게더타운을 이용한 전면 온라인으로 진행되었다. 많이 아쉬웠던게 네트워킹이 일요일에 진행되어 나는 다른 회의 참여로 인해 모든 시간을 할애하지 못한 점이다. 팀 네트워킹 부스가 각기 다르게 시간 별로 운영이 되어서 이 점이 더 크게 느껴졌다. 사실 이 날 나는 두리번에서 PM님과의 대화는 진행하지도 못했었다. 대신 TI, 디자인 분들과 잠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는데 내가 생각하는 두리번의 좋은 점, 개선할 점 등을 말씀드렸다. 사실 그냥 수다 떤 느낌이었다. 이때 느낀건 팀 분위기가 벌써 너무 좋아 보인다는 점. 두리번에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 소심한 어필과 대담했던 팀빌딩
사실 두리번을 가고싶다고 확정 지었던게 팀빌딩 2일 전이었다. 네트워킹 때, 내가 생각하는 두리번의 개선할 점으로 말씀드렸던게 서비스 사이즈가 너무 크다란 점이었다. 이 점때문에 내가 3주동안 내 실력만으로 이 서비스를 온전히 개발할 수 있을지 의문이었다. 그래서 조금 소심했고, 두리번 기획/디자인 분들한테 나의 대한 어필도 많이 한 편은 아니었다.
그리고 2일 전 내가 솝트에서 들어온 이유와 가장 가치있게 생각하는 점이 무엇인지 고민했다.
'도전'이다. 그냥 도전하기로 했다. 서비스가 크면 내가 2배 더 하면 된다. 이 생각이 들만큼 두리번 여행 성향 테스트 기획이 마음에 들었던 것 같다. 부랴부랴 노션을 작성했다.
https://www.notion.so/teamasap/bcbaf18a96d548acb2975e3716ee1ec9
두리번에게 나를 어필할 수 있는 점들을 생각해보았다. 2번이 나름대로 나의 어필 포인트였다. PM님이 서비스를 기획하신 의도 자체가 자신의 여행 성향을 테스트하고 같이가는 멤버들이 서로 확인하여 여행한다는 점인 것 같아 성향 테스트를 개발한 경험을 어필해보았다.
내가 너무 두리번에 미리 어필을 못했어서 최대한 중요한 부분만 적어서 PM님께 미리 보내드렸다.
개발자 팀빌딩 당일. 노션과 함께 말씀드릴 점들을 정리했다. 서버는 가장 마지막에 팀빌딩을 진행했다. 스프레드 시트에 실시간으로 다른 파트 사람들이 채워지는 걸 보며 순식간에 초조해졌다.
시드가 발표되고, 나는 14명이 있는 시드에 들어가게 되었다. 따라서 14개 서비스에 각 1명씩 갈 수 있는 자리였다. 팀빌딩이 시작되고 나는 누가 오는지 그냥 확인도 안하고 두리번으로 갔다. 두리번에서 보내드린 노션을 읽어 드리고, 왜 두리번에 오고 싶은지, 내가 생각하는 두리번, 나의 협업 스타일, 가장 개발하고 싶은 기능 등을 설명드리며 팀빌딩을 진행했다.
여담 하나 쓴다. 읽지 말아줘
이제 와서 말하는 거지만 '왜 두리번에 오고싶었는지'에 대한 대답은 사실 팀 사람들이 너무 좋아보여서가 1위인 듯 하다. 기획/디자인에서는 한분 빼고 다 일면식이 있었고, 다 너무 좋은 사람인 걸 알아서 너무 가고 싶었다. 내가 잘 녹아들 수 있을 것 같았다. 거기다가 실시간 스프레드 시트에 iOS 파트 3명이 다 내가 평소에 좋아하는 사람들이었다! 이건 가야지!
소심한 나의 대담한 팀빌딩이 끝나고, 시트에 내 이름이 적히고 마음이 편안해졌다. 는 잠시였고, 다음 서버 사람들이 들어오고 이제는 내가 나와 함께 3주를 개발할 팀원을 선택할 시간이 되었다. 이때만 생각하면 아직도 심장이 철렁한다.
다음 팀빌딩 차례에서 무려 4명이 두리번 서버에 지원하였다. 다들 내가 아는 서버 분들이고 너무 준비를 많이 해오셔서 한명을 선택해야 한다는 사실이 원망스러웠다. 이제 다른 두리번 팀원 분들은 나에게 같이 할 사람을 고르라고 말씀하시니까 정말 많은 생각이 스쳐 지나갔다. 끝까지 선택하지 못했는데 결국 준비하신 노션을 꼼꼼히 읽어보며 한분을 선택하였다.
서버에서 총 28명이 각 서비스에 들어가고 남은 인원은 다시 팀에 지원할 수가 있었다. 정말 신기하게도 이전에 두리번에 지원했던 친구가 다시 돌아서 두리번 3번째 서버 자리로 지원을 하였다. 서버가 3명이란 사실이 너무 좋았다. 그러면 힘들어도 ⁒ 3이니까!
거기다 두리번 서버에 들어온 친구들이 다 원래 알던 사이여서 편하게 개발 할 수 있겠다는 느낌이 들었다.
마지막으로 iOS 비활 OB분 (찬양!!)까지 들어오시고 팀빌딩을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 15명의 두리번이 처음 모인 역사적인 날.
👉🏻 두리번은?
간단히 두리번 소개를 하자면 자체 여행 성향 테스트를 통해 함께 하는 사람들의 여행 성향을 파악하고, 모두가 함께 쉽고 체계적으로 여행 일정 관리를 하며, 소통할 수 있는 어플리케이션 서비스이다.
완성 된 뷰를 보면 보이다 싶이 여행 그룹별로 일종의 room 느낌으로 일정을 관리할 수 있게 된다. 내부에 들어가면 각 여행마다 멤버들끼리 여행 일정을 시간별로 관리할 수도 있다.
또한 여행 성향테스트를 통해 나의 여행 성향을 파악할 수 있고, 같이 여행을 떠나는 멤버들이 어떤 성향인지, 테스트에서 어떤 답변을 선택했는지 알 수 있는 서비스이다.
📋 나만의 철칙 세우기
분위기 리드나 하자
파트에 맨 앞에 적힌 사람은 해당 파트 리드를 맡는 의미라는데 난 개인적으로 생각하기에 서버 리드 개발자를 할만큼의 실력은 아니다. 어쩌면 다른 2명과 비슷할지도 :-) 그래서 그냥 나름대로 서버 일정이나 팀 관리와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하기로 했다.
모르는 건 물어보기
내가 리드라고 아는척하지 않기로 했다. 그리고 아는 것도 없다. 실제로 앱잼 하면서 다른 2명한테 물어본것도 많았다. 그때마다 같이 찾아준 설희 주현아.. 이 자리를 빌어 감사를 전할게. 오히려 내가 많이 물어봐서 다른 2명도 질문하는거에 눈치 본다던가 그런 어려움이 없지 않았을까(?)
할 일 디테일하게 분배해주지 않기
이게 조금 이상할 수도 있는데 처음부터 나는 다른 2명에게 "너는 오늘 이거해" 라고 정해주지 않기로 마음 먹었다. 아예 방임하겠다는 생각이 아니라 나는 오늘 할 일을 쭉 나열해주고, 3명이 자기가 할 수 있는 일들을 골라서 한다는 생각이었다.
실제로 이런 느낌으로 진행했다.
왜 이런 방식을 선택했냐하면 그냥 별건 아니고. 누군가 한명이 일을 분배해주면 한 사람에게 쉬운 작업만 가게 될 확률이 있다고 생각했다.
다들 앱잼하면서 도전해보고 성장하고 싶을 텐데 내가 할 일의 범위를 정해주고 싶지 않았다. 그리고 혼자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아내서 해내는 것도 실력이라고 생각했다. 주현이랑 설희가 내가 저렇게 보내주면 알아서 자기 할 일을 찾아 해주었다. 혹시 내가 너무 방임했니? :-)
이렇게 3가지 정도를 마음에 새기고 나의 첫 앱잼을 시작했다.
일단 서버 분위기 리드를 하기 위해 첫날부터 방탈출을 잡았다.
회고라고 하기엔 일기 같지만 오히려 좋아.
다음편에 계속.
https://iot624.tistory.com/163
다음편 연재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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