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한번도 회고글은 안써봤는데 나름 3개월동안 바쁘게 살았어서 한번 내 삶을 정리해보고자 한다.
1️⃣ 1월
총평 : 76%의 한숨과, 20%의 고통과, 4%의 술로 채워진 달
- 졸업작품으로 정말 정말 바빴다. 아침에 일어나면 학교로 갔고, 은혜랑 시원이를 만나서 하루종일 개발만 했다.
특히나 1월 초에는 '이거 졸업 못하겠는걸?' 이란 생각에 침대에서 잘때도 항상 무거운 돌에 짓눌리는 듯한 마음으로 잤다. classfication 모델을 학습시키려는데 계획했던 자세 하나(나무자세)를 너무 분류하지 못해서 애먹었다.
Posenet을 발견한것도 이 달이고, Docker에 Openpose를 깔아서 난리 부르스를 치던 달도 1월이다.
React+Node를 어느정도 만지게 되었다. 강제로..
컴퓨터에 우분투를 깔았다. 윈도우에서 개발하기 너무 힘들어서..
은혜는 .. 심지어 맥북을 샀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냥 부럽다. 그때 은혜는 울면서 샀겠지???
- 연구실에서 열심히 커스텀 이모티콘 개발을 했다. 사실 열심히는 아니고.. 거의 (?) 마무리 단계여서 사실 크게 신경쓰지는 못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앞에 닥쳐올 일을 몰랐지 ?
- 신촌 연합 (ICPC 신촌) 알고리즘 겨울캠프 중급반 수업을 수강했다. 초급 커리큘럼이 알고스에서 해왔던 거랑 거의 비슷해서 내 실력을 과대평가하여 중급반을 신청했다. 다시 한다면? 초급을 하겠다. 어려운 알고리즘을 배우는것 보다 쉬운 알고리즘을 완전히 내 것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걸 깨달은 달이다. 어떻게든 환급 받겠다고, 과제를 꾸역꾸역 2문제씩 내서 Solved AC 티어가 플래티넘이 됐다. 과제가 매번 쉬운게 골드 1~2고 거의 플래티넘 난이도였다. 결론은 난 플래티넘이 아니다. 실제 실력 실버 1정도라 생각한다. 진짜.
- 한의원을 열심히 다녔다. 하지정맥류 + 원래부터 안좋았던 허리가 또 말썽이어서 한번 침맞으려고 갔다가 상술(?)은 아니고 암튼 정기적으로 다니게 되었다. 봉침이라고 벌의 독을 정제해서 놔주시는데 처음 맞았을 때 거의 세상이 무너지는 듯한 고통을 느꼈다. 근데 주 3회씩 맞으니까 그냥 적응 돼서 전혀 아프지 않았다. 적응을 참 잘한다.
소화기 침도 맞았는데 뭔가 정말 좋아진 것 같다.
2️⃣ 2월
총평 : 80%의 고통과 20% 행복으로 채워진 달
- 휴학 신청! 내 인생 첫 휴학이다. 학회장을 맡아버려서 3학년 때 휴학을 못했다. 개발 관련된 경험도 적고, 이대로 졸업하면 안된다는 생각이 머릿속을 지배했다. 그래서 과감히 휴학했다! 돌이켜보면 내 인생에서 잘한 선택 Top 5안에 들 것 같다. 뭔가 마음이 편해졌다. 20%의 행복을 맡고 있다.
- 졸업작품 개발 ing, 2월은 그래도 우리 셋 다 React, Posenet, Node에 그나마 익숙해져서 그냥 앉아서 개발만 했던 것 같다. 만나면 말이 없었다. 그냥 앉아서 익숙하게 노트북을 키고 서로 시키지도 않았는데 그냥 어딘가를 맡아서 개발했다. 분업이 정말 잘 되는 공장 같았다. 나무자세 분류를 포기하기로 했다.
ml5 깃헙에 issue도 남겨봤다 ㅋㅋㅋ
- SUAPC 참가. 신촌 알고리즘 동아리 연합에서 주최하는 SUAPC 대회에 2번째 참가했다. 결과는 전체중에 중간? 정도인 25등. 4 Solve 했다. 이번에는 division이 합쳐졌더라. 같이 나갈 사람이 없어서 19학번 알고스 후배들이랑 나갔다. 18학번의 선배미는 전혀 보여주지 못했다. 1~2월에 졸업 작품 개발하고 연구실에 있느라 알고리즘 문제를 거의 안풀었다. 그래도 같이 나간 후배들이 잘했다. 5 Solve 가능했는데 진짜 아쉽네. 그냥 대회 끝나고 애들이랑 술 마신게 제일 재밌었다. 이 대회를 기점으로 알고리즘 공부 다시 열심히 해야지 했는데 작심 3일..
- ICPC 신촌 운영진에 지원했다. 사실 예전에 할 생각은 없었는데 중급반 캠프를 듣고, 대회에 참가하고 나니까 문득 운영진으로 활동해보고 싶다란 생각이 들었다. 기존 운영진들이 멋있었다. 나는 왜 이리 뭘 운영하는 사람들이 멋있어 보이는 지 모르겠다. 학생회도 그랬고 ㅋㅋ 내 자신이 바쁠 것 같아서 망설였지만, 이제 4학년이고 이번에 안하면 정말 못해보고 졸업할 것 같았다. 그래서 면접을 봤고 합격했다. 아직 캠프 진행은 안했지만 기대된다.
- 1년 반동안 해왔던 도서관 근로를 마지막으로 근무한 달이다. 휴학생은 근로를 할 수가 없어서 아쉽지만 그만두게 되었다. 정말 많이 드는 생각이지만 우리 도서관 여성문학관 근로 최고다. 1년 반동안 근무하면서 한번도 힘든적 없었고, 불합리한 일도 없었다. 혹시나 숙대생중에 근로를 구하신다면 꼭 도서관 여성문학관쪽에서 하세요.
3️⃣ 3월
총평: "야야 나 3월 말까지만 바빠 진짜 4/1부터 딱 프리해져"
- 졸업작품이 끝났다. 정확히는 3월 마지막 날에 끝났다. 진짜 끝난지 어안이 벙벙했지만 일단 기뻤다. 맨날 친구들이 만나자하면 "야야~ 3월 말까지만 바빠 진짜 4/1부터 딱 프리해져" 이랬는데 이제 그말도 끝났다.
3월은 개발도 막바지였어서 마음이 전보다는 편했다. 하지만 끝날 때까지 끝난게 아니라고 배포할 때도 많이 힘들었다. 셋 다 처음이었어서 뭘 하나 시작해도 오래걸렸다. 그리고 갑자기 (?) 대망의 나무자세 분류가 됐다. 정말 왜 인지 모르겠다. 코딩은 진짜 이게 왜 되지? 와 이게 왜 안돼의 연속인 것 같다.
지도교수님과 미팅을 진행했는데 갑자기 기능 하나를 요구해서 막바지에 코드를 추가했다. 이거 때문에 한 4일정도 스트레스 받았다. ppt도 갈아 엎었다. 부족한 게 많았나 보다.
- 연합 동아리 SOPT 지원, 아무것도 모르는 나에게 뭔가 엄청나게 유명한 동아리 같았던 SOPT 서버파트에 지원했다. 첫 지원이었는데 합격했다. 서류 쓸 때 정말 힘들었다. 9문항이나 있어서 고3 수시 때보다 열심히 쓴 거 같다. 수정을 한 10번은 한 것 같다. 내 풋내기 같은 글솜씨 때문에 힘들었음
면접은 더 힘들었다. 정식으로 면접본게 정말 고3이 마지막인 것 같은데 면접 질문을 정리해보고 연습도 했다. 그러나 언제나 그렇듯 실전은 항상 연습과 다르다.
- SOPT 내 운영팀 지원, 내가 위에서도 말했지만 난 뭘 운영하는 사람들이 왜 이리 멋있을까? 그래서 또 지원했다. 그치만 정말 잘한 선택 같다! 지원 전에 다른 분이 SOPT를 100% 즐길 수 있는 팀이라했는데 맞는 것 같다.
- 연구실에서 커스텀 이모티콘 개발하는 일을 끝냈다. 그래서 시원, 희선이와 함께 기뻐했는데 랩미팅에서 눈을 부비적 거리다가 멀티미디어 학회 춘계 학술대회에 투고하라는 말씀을 들었다. (에에 이걸?..) 왜냐면 진짜로 못 만들었다. 그니까 못 만든게 디자인 이런 느낌이 아니라 정말 .. 셋이서 아무것도 모르고 코딩한 느낌이라서. 무튼 그 소식을 듣고 셋의 반응은 1. 현실 부정, 2. 까먹기 였다. 그리고 잊고 살던 셋에게 다시 한번 확인 사살이 들어와서 진짜 만나서 논문(이라고 하기엔 그냥 보고서 같은 글)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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